2009년 12월 13일
남성역 타로카페 Here 1013
남성역까지 타로점이란걸 보러 갔습니다.
단순한 점을 넘어서 철학적인 멘트를 해준다고 하길래 기대가 컸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냥 so so.
예약제가 없는 곳이라, 대기 시간이 좀 길더군요. 2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거나 뭐 다른 것들을 하면 되니까.
제가 거기서 들은 것들도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별로 크게 인상적이라거나 신경 쓰이는 일은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는데 정말 카페 안에는 아가씨들밖에 없더군요.
그런데 정말 신경이 쓰였던 건- 기다리는 동안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던 다른 아가씨들의 상담 내용.
"지금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할까요?"
"이직하고 싶은데, 해외로 나가야 할지 국내에서 그냥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고민되요"
이런 것들까지는 뭐 그렇다 칩시다. 궁금하고 불안해하고 혼자 결정하기 힘들 때 보통 사주카페나 점성술사를 찾아가니깐요.
하지만
" 그 일을 하면 제 적성에 맞을까요?"
아가씨들, 그런 문제는 적어도 타로에 묻기보다 혼자서 숙고해보고 경험해보고 부딪쳐봐야 되는 거 아닐까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여, 다시는 타로점을 보러 갈 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명을 긍정으로 이끄는 힘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조나단 라슨이 그의 페르소나 마크의 대사를 통해 주장했듯이 '모든 것은 신과 나의 문제.'
꽃병에 꽂아 둔 꽃은 언제가는 시들듯이-
사랑도 사람도 변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시간이 흐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기까지 좀 오랜 시간이 걸렸던 2009년 후반의 앨리스의 넋두리였습니다
# by | 2009/12/13 00:56 | 트랙백 | 덧글(1)



